여름밤 더 뜨겁게 달군 ‘별들의 전쟁’

입력 2013.06.21 (21:16)

수정 2013.06.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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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타들의 잔치가 여름 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이끄는 팀 클래식과 조동현 경찰축구단 감독이 이끄는 팀 챌린지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서 3-3으로 비겼다.

올스타전은 승강제 도입 원년을 맞아 1부 리그 클래식과 2부 리그 챌린지 선수들의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 이동국(전북 현대)과 데얀(서울)이 이룬 콤비는 기대대로 화끈했다.

이동국은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 데얀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첫 골은 전반 22분 이동국의 발에서 나왔다.

이동국은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강하게 때려 챌린지 골망을 흔들었다.

데얀은 전반 25분 이동국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다시 통쾌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뽑았다.

챌린지에서 반격을 이끈 스타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경찰 축구단)이었다.

염기훈은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챌린지는 후반 들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알렉스(고양 HI FC)가 호쾌한 연속골을 터뜨려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클래식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에 정대세(수원 삼성)가 페널티지역에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 세리머니도 기대에 부응했다.

첫 골 세리머니는 '돌아온 탕아'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의 득녀를 축하하는 퍼포먼스였다.

이천수는 이동국의 첫 골이 터지자 그라운드로 나와 드러누웠다.

그러고는 볼을 배 위에 올려놓았다가 아기처럼 번쩍 들어 올리며 아내의 득녀를 자축했다.

챌린지의 세리머니는 리그의 발전을 염원하는 메시지였다.

염기훈의 골이 터지자 챌린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하나씩 차례로 누워 'K리그!'라는 문자를 만들었다.

챌린지는 후반에 구자철의 동점골이 터지자 '미니 결혼식'을 열었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결혼식을 올리는 구자철, 김재성이 늘어선 선수들 사이를 신랑, 신부처럼 행진했다. 구자철은 공을 부케처럼 뒤로 던졌다.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동국과 김병지(경남FC)의 건재도 박수를 받았다.

이동국은 한 차례 잡기 어려운 올스타 MVP를 1998년, 2001년, 2003년, 2012년 등 4차례나 석권했다.

그는 첫 골을 터뜨리고 두 번째 골도 도와 K리그가 낳은 최고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서 진가를 확인시켰다.

김병지는 2000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철벽 방어를 선보여 MVP가 됐고 하프타임에 열린 슈팅속도 경연대회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그는 13년이 지난 이날도 다시 올스타 무대에서 슈퍼 세이브를 선보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K리그가 배출한 해외파 선수들은 '카메오'로 출전해 잔치의 흥을 돋웠다.

이청용(볼턴), 구자철,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은 챌린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에 그라운드에 나왔다.

이청용, 기성용은 서울, 구자철은 제주, 윤석영은 전남에서 뛰다가 잉글랜드와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

구자철은 22일 결혼식을 앞두고 잔치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마지막 총각파티를 K리그 팬들과 함께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가 이벤트답지 않게 너무 치열해 부상 우려가 있을 정도라며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별 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는 구자철에게 돌아갔다. 구자철은 후반전 교체 투입, 동점골을 비롯해 팀챌린지 공격에 물꼬를 튼 점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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