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인간’ 차이콥스키 다룬 발레

입력 2013.06.23 (07:16)

수정 2013.06.23 (07:41)

안녕하세요. '문화가산책' 심연희입니다.

교향곡 '비창', 발레 '백조의 호수'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든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차이콥스키.

하지만, 그는 불행한 결혼 생활과 창작의 고통으로 평생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그 인간 차이콥스키의 내면세계를 발레로 되살렸습니다.

근육질의 두 발레리노가 서로 거칠게 몸을 부딪칩니다.

차이콥스키와 그의 내면을 상징하는 분신의 대결입니다.

작곡가로서 창작열에 불타던 청년시절부터 현실과 꿈의 혼돈 속에 이른 죽음까지.

천재 작곡가의 불행한 삶을 한 편의 연극처럼 처절하게 그렸습니다.

러시아의 거장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 특유의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국립발레단이 4년 만에 무대에 올립니다.

개와 그림자.

고기를 물고 다리를 건너던 개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짖다가 입에 문 고기마저 놓치고 만다는 이솝우화입니다.

혹시 우리도 이 우화 속의 개처럼 허상에 취해 본질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현대 무용 '개와 그림자'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크릴 상자 수십 개가 무대 위에 쌓여있습니다.

무용수는 바닥에 누워 깃털을 공중으로 날립니다.

상자는 기억을 담은 '기억 상자'.

깃털은 불면 훅 날아가 버리고 마는 가벼움을 뜻합니다.

거울은 자아를 반영합니다.

2부

이번엔 무용수들이 검은색 나무판을 옮깁니다.

형태가 달라질 때마다 다른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다음달 임기 종료를 앞둔 국립현대무용단의 초대예술감독 홍승엽 씨의 고별 공연입니다.

<인터뷰> 홍승엽(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앞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 뒷부분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그 자아가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내용입니다."

소리극 '아리랑'

2018년 통일 한국.

헤어진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는 올해 백스물두 살의 여인이 있습니다.

남편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송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아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제3국으로 가버렸습니다.

아리랑

홀로 남은 아내는 손녀와 아리랑을 부르며 그리움을 토해냅니다.

배우들은 마이크 없는 생 목소리를 심지어 맨발로 무대에 올라 날 것의 우리 소리를 전합니다.

국립국악원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만든 작품으로 연극 연출가 오태석 씨와 국악 거장 박범훈 씨가 힘을 보탰습니다.

유자왕 '왕벌의 비행'

현란한 손놀림. 마치 화면을 몇 배속 빨리 돌린 것 같습니다.

중국 태생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습니다.

테크닉과 함께 음악성도 갖춘 그녀는 지휘자 샤를 뒤투아가 이끄는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합니다.

지금까지 '문화가산책'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