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김주연, US오픈 역대 명장면5 선정

입력 2013.06.25 (10:02)

수정 2013.06.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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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천827야드)에서 열리는 제68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를 앞두고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선정한 역대 명장면 5걸에 한국 선수의 샷 2개가 뽑혔다.

ESPN은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물속에서 날린 맨발의 샷과 김주연(32)이 벙커에서 날린 극적인 버디샷을 역대 대회에서 가장 빛난 순간으로 꼽았다.

코리아 낭자군단의 맏언니인 박세리는 1998년 US오픈에서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과 연장전만 20개 홀을 치른 혈전 끝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18홀 연장전에 들어간 박세리는 18번 홀(파4·445야드)에서 티샷을 물웅덩이 경계 지점에 떨어뜨렸다.

벌타를 받고 볼을 드롭하느냐 물속에 들어가 비탈진 경사면에서 샷을 날리느냐 몇 분간 고심하던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과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정확하게 볼을 때려 페어웨이를 지나 러프로 보낸 박세리는 이 홀에서 보기로 막아 추아시리폰과 동타를 이뤘고 서든데스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축배를 들었다.

박세리는 "맨발의 샷을 날릴 때 눈을 감았는데 아마도 내 인생에서 최고의 샷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제2의 박세리로 불린 김주연은 2005년 US오픈에서 우승해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역대 세 번째 한국 선수로 남았다.

모건 프레슬(미국)과 접전을 펼치던 그는 최종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벙커에서 퍼올린 공이 그린을 타고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 25m짜리 버디샷이 되면서 김주연은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주연은 현재 미국에서 버디(Birdie) 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그밖에 1998년 박세리와의 대혈전 도중 18번 홀에서 낚은 추아시리폰의 13.7m짜리 버디퍼트, 2008년 대회에서 은퇴를 앞두고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여준 환상의 이글샷도 명장면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US오픈을 세 차례나 제패한 소렌스탐은 당시 최종라운드 18번홀(파5)에서 199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을 잡았다.

유연한 스윙으로 볼을 그린 쪽으로 보낸 소렌스탐은 그대로 홀컵으로 빠지자 뒤늦게 이글을 확인하고 양팔을 벌려 환호성을 질렀다.

US오픈에서 남긴 골프 여제의 마지막 샷답게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 대회에서 21m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칩인 버디를 성공한 로리 머텐(미국)의 우승 샷도 명장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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