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어나니머스 빙자한 北 소행 가능성”

입력 2013.06.25 (21:01)

수정 2013.06.25 (22:03)

<앵커 멘트>

오늘 해킹을 당한 사이트들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등 정부기관은 평소 북한이 해킹하겠다고 공언했던 곳입니다.

국가 정책을 주로 방송하는 K-TV 등 언론사 사이트는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데 효과적인 사이트죠.

특히 서버가 다운된 이투데이는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의 기사를 많이 보도했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해킹의 주체가 어나니머스인지, 아니면 어나니머스를 빙자한 북한이나 다른 집단의 소행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두 시쯤 유튜브에 '어나니머스'라는 영문 로고가 붙은 동영상이 공개됩니다.

정상적인 청와대 홈페이지 위에 해킹 프로그램 창을 띄워 해킹을 시도하는 장면과 해킹이 성공해 화면이 바뀌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박찬암(정보보호업체 전문가) : "어느 정도 사전에 공격이나 이런 것들을 수행한 다음에 프로그램화시켜서 지금 동영상처럼 페이지를 변조한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나니머스를 빙자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동열(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 :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북한 소행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 작업을 한 다음에 악성 코드를 심어놓고 오늘 공격 명령을 내린 겁니다."

정부는 추가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이버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 기관의 서버를 점검해 외부 접속 기록을 확인하는 등 해커 추적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조주봉(라온시큐어) : "공격자는 여러 네트워크를 거쳐서 접근하거나 내부에 있는 흔적을 지우고 공격하기때문에 공격자를 찾거나 원인을 찾는 것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사이버 공격을 파악하는 데 한 달 가량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해킹의 주체를 밝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