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학 비리…“공사 수주 대가 5억 뇌물”

입력 2013.06.26 (21:32)

수정 2013.06.26 (22:02)

<앵커 멘트>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의 이사장이 교내 창업보육센터 건설을 맡은 업체로부터 5억 여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돈다발을 운반하는 사람의 CCTV 화면을 확보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가방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가방 안에는 현금 1억 원, 뇌물로 건네질 돈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집안 금고에서는 현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대학 이사장 81살 최 모씨는 이런 식으로 학교 건물 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이 대학 이사장은 건설업자와 미리 짜고 건설비를 실제보다 5억 원 더 늘린 뒤 이를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로부터 공사비로 185억 원을 지급받은 건설업자가 실제 공사비 180억 원은 챙기고 나머지 5억 원은 공사 수주 대가로 다섯차례에 걸쳐 이사장에게 건넸다는 겁니다.

형식적인 경쟁입찰을 해 이 건설업체가 공사를 맡도록 밀어주기 한 대가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돈은 주로 옷가방이나 선물용 쇼핑백 등에 담아 이사장의 사무실 등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업체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입니다.

<인터뷰> 경기경찰청 관계자 : "유령 직원을 만들어서 그 사람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조성해서 전달이 되는 그런 식으로도..."

경찰은 대학 이사장 81살 최 모씨와 건설업자 이 모씨를 각각 배임수재와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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