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신재생에너지, 저효율·잦은 고장 ‘애물단지’

입력 2013.06.27 (06:43)

수정 2013.06.27 (07:16)

<앵커 멘트>

잇따른 원전 가동 중단으로 올 여름 전력수급 차질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수천억 원을 쏟아부으며 신재생 에너지 보급에 노력해 왔지만 정작 효율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5년 전 시립 병원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입니다.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방향은 정남향인데, 전지판은 남동쪽을 보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하루 평균 발전 시간이 2.78시간에 그쳐, 에너지관리공단 기준치 3.72시간보다 1시간이 모자랍니다.

<녹취>병원 시설팀 관계자 : "이렇게 틀어버리면 효율은 좋을 지 모르지만 모양은 이상하지 않겠어요"

평면으로 만들어야할 전지판을 미관 때문에 곡선으로 만들거나 나무 그늘이 지는 곳에 전지판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발전 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서울시가 설치한 태양광 시설 150여 곳 가운데 발전 기준치를 충족하는 시설은 두 곳뿐입니다.

잦은 고장도 골칫거리입니다.

3년 전 지열 발전기를 설치한 이 농장에서는 기기 고장으로 온실 온도가 들쭉날쭉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작물 생육이 나빠져 전기 보일러를 새로 설치했는데, 전기 요금만 한 달에 200만 원이 더 나옵니다.

<인터뷰>강중순(파프리카 재배농민) : "비용도 적게 들여가면서 하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되는 구조가 되는 거죠."

신재생 에너지 발전기 고장은 해마다 급증해 지난 해에는 3천5백여 건을 기록했는데, 130여 건은 아직 수리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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