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천 구한 이석현 ‘홍心 잡을까?’

입력 2013.06.29 (20:23)

수정 2013.06.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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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미드필더 이석현(23·인천 유나이티드)이 호쾌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을 향한 잰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석현은 2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책임지며 인천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5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골맛을 본 이석현은 지난 26일 성남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올렸다.

이석현은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한국 대표팀 40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이 대회에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파들이 모두 빠진다.

이 때문에 동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때까지 K리그 클래식 경기는 대표팀 후보선수들의 경연장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이석현의 상승세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석현은 이날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에 적절한 위치 선정에 이은 문전 쇄도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는 1-1로 맞선 후반에는 자신의 장점인 대포알 중거리포를 터뜨려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석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아선수권 얘기가 나오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태극마크 욕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도 선수이니까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며 "인천에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치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석현은 올 시즌 인천에서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신인이다.

인천은 선문대에서 뛰던 이석현의 슈팅 재능을 지켜보다가 자유계약 제도를 통해 선발했다.

'프리킥 마스터'로 기량이 검증된 미드필더 이천수(인천)와 비교해도 킥에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기대대로 이석현은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키커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석현은 "정확도는 모르지만 파워에는 자신이 있다"며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공을 찰 때 임팩트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석현이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선발 여부는 홍 감독이나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내 눈에는 이석현이 신인임에도 대범하다는 장점이 있고 기량도 괜찮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석현은 지금도 경기력이 좋은 선수이지만 운동장 안팎에서 성실하게 배워가는 자세를 보면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큰 재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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