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대출사기’ 기승 피해 확산…예방은?

입력 2013.06.29 (21:12)

수정 2013.06.29 (22:12)

<앵커 멘트>

최근 대출을 빙자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인 뒤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입니다.

피해 건수가 보이스피싱의 다섯 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서민들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는 대출 사기.

그 피해 실태를 먼저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녀 결혼을 위해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60살 김모 씨.

지난달 이름이 친숙한 1금융권 계열사라는 곳에서 대출 권유 전화를 받습니다.

저렴한 이자로 천만 원을 빌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낮은 김 씨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조건입니다.

<녹취> 대출사기 피해자: "280만 원을 들여야 대출이 성사된다. 금감원에 (신용불이행 기록)삭제를 시키기 위해 사례비를 줘야 한다. 또 무슨 핑계 무슨 핑계."

김 씨는 대출이 실행될 때 다시 돌려준다는 말만 믿고 사채까지 빌려 10여 차례에 걸쳐 천5백만 원을 송금합니다.

그러나,대출금은 나오지 않고 연락마저 끊어졌습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바꿔주겠다고 속인 뒤 비싼 수수료를 받아 가로채거나,

신분증 등을 요구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대금을 떠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개통이니까 자기네들이 2개월 후에 다 해지해주고 그러니까 아무 손해가 없다 그래서 저는 그걸 믿은 거에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신고된 대출사기 피해만 6천6백여 건. '보이스피싱'의 4.7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저소득층 서민들이어서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대출사기 피해자: "오죽하면 내가 차 트렁크에다가 밧줄을 목을 매서 갖고다니다. 어차피 산에 올라가겠다."

피해가 확산되자 경찰청은 지난달 대출사기에 대한 긴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앵커 멘트>

대출사기범들은 돈을 받을 때 주로 대포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뒤늦게 신고를 해도 피해금을 회수하거나 범인을 추적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대출 사기 피해를 당하지않으려면, 철저하게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요령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시도 때도없이 날아드는 대출 권유 문자나 전화.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봐야 합니다.

특히 이름이 알려진 시중 은행이나 계열사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발신 전화번호까지 조작하고 있어,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병기(금감원 서민금융지원팀장): "피해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제도권 금융회사의 전화번호와 유사한 네 자리 전화를 쓰면서 대출사기를 벌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서로 전화만 한 상태에서 팩스 등으로 신분증이나 통장 등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돈을 입금해서도 안됩니다.

<인터뷰> 김동연(경찰청 지능수사팀): "어떤 명목으로든 대출해주기 이전에 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원을 요구하는 행위는 모두 대출사기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절대 응하시면 안됩니다."

대출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금융감독원 1332 콜센터나 경찰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피해자의 경우 신용회복위원회에 신고하고, 낮은 이자의 새희망힐링론을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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