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된 마을 벽화…허술한 사후 관리 탓

입력 2013.06.29 (21:17)

수정 2013.06.29 (22:50)

<앵커 멘트>

정부가 달동네 담벼락에 그려준 아름다운 벽화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래된 집들이 늘어선 경기도 광명시의 한 주택가,

가파른 언덕 한쪽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패이고 벗겨지고….

하수구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은 색이 바래 무슨 그림인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장승호(광명시 철산4동): "보수를 해주면 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안해주니까 보기 싫네요."

화려한 벽화로 유명해진 서울 이화마을의 벽화도 빛이 바랬고 곳곳에 낙서로 얼룩져 있습니다.

예쁜 벽화를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박태희(고양시 덕양구): "인터넷에 블로그된거, 포스팅을 보면 벽화만 찍어서 올려서 아 정말 예쁜 곳이구나 좋은 곳이구나 하고 와서 막상 와서 보면..."

이런 벽화가 처음 그려진 건 지난 2006년.

주거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기위해 전국 11개 마을에 벽화 그리기 사업을 한 겁니다.

하지만 사후관리는 없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지금은 관리쪽이 조금 애매모호한 상황이니까 관리주체도 좀 정리해야 되고 그런 상황입니다."

자치단체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 보다 못한 일부 작가들이 자비를 들여 틈틈이 새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태형(화가): "알려진 거에 반해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것이 너무 빈약하고 또 기존에 벽화가 많이 훼손이 돼서..."

정부가 벽화 그리기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8억원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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