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리, ‘삼바 우승 청부사’ 돌아왔다

입력 2013.07.01 (15:31)

수정 2013.07.01 (15:37)

KBS 뉴스 이미지
'삼바 축구'의 조련사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5·브라질) 감독이 1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둔 브라질은 사실 최근 '축구 강국'으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2014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걱정하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FIFA 랭킹이 22위까지 밀려나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반면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등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었다.

브라질은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연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운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의 FIFA 랭킹은 3위로 브라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 있고 브라질은 같은 남미에서도 콜롬비아(7위), 에콰도르(10위), 우루과이(19위)보다 FIFA 랭킹이 아래인 신세가 됐다.

2011년 코파아메리카에서도 8강에서 파라과이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브라질 축구협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 우승의 임무를 부여한 인물이 바로 스콜라리 감독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긴 명장이다. 그 대회를 끝으로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떠났고 브라질은 이후 월드컵 결승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올해 2월 잉글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 스콜라리 감독은 비록 1-2로 패했지만 이후 이후 A매치 11경기에서 7승4무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 사이 프랑스(3-0), 이탈리아(4-2), 스페인(3-0) 등 유럽의 강호들을 줄줄이 완파하며 '삼바 축구'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평을 들었다.

중앙 수비수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와 다비드 루이스(첼시)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공격 점유율은 48%-52%, 코너킥은 1-8 등으로 밀리고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공격에서도 네이마르와 최전방 프레드(플루미넨세)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면서 스페인을 상대로 세 골을 퍼부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나우지뉴가 이룬 '삼각편대'에 빗대어 이번 대회의 프레드, 네이마르, 헐크를 '신 삼각편대'로 부를 정도로 공격력에 힘이 실렸다.

스콜라리 감독은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멀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오늘 결과로 2014년 월드컵 우승을 향한 첫발을 떼었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만족스러워하며 "이제 사람들이 브라질 축구에 대한 존경심을 조금 더 갖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와 함께 브라질 우승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조금 더 가지고 조직력을 다진다면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남은 1년간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노릴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