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30% 이상이 ‘암 환자’…이유는?

입력 2013.07.01 (21:24)

수정 2013.07.02 (08:11)

<앵커 멘트>

충남의 한 마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암환자가 속출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주민의 30% 이상이 암으로 숨졌거나 투병 중인데,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공포에 휩싸인 것은 암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백명 남짓한 마을주민 가운데 무려 19명이 암으로 숨진데다 지금도 15명이 투병중이라는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전체 주민 중 무려 30%가 암에 걸렸다는 건데, 대부분이 위암과 폐암입니다.

<인터뷰> 박용철(마을주민) : "저희 어머니도 위암 수술하시고 투병중에 계시고 마을 자체가 평화로운 마을이 불안에 떠는 마을이 되고 있다."

주민들이 지목하는 원인은 식수로 쓰이는 지하수, 지난해 조사에서 60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최근 표본 조사에서도 축산 분뇨 등으로 발생하는 '질산성 질소' 수치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철(마을 주민) : "4가구에서 나온 게 수치가 지금 다 3배, 4배 넘게 나온 것으로 다시 확인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먹는 물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목욕도 다른 마을에 가서 하는 등 지하수 사용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정희(마을 주민) : "김치도 딴 데서 담가오고 이걸로 설거지하고,군에서 나온 물로 또 설거지 다시 해서 먹어요."

하지만 당국의 역학조사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고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주민들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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