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다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 분리 성공

입력 2013.07.02 (06:21)

수정 2013.07.02 (07:35)

<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전세계 바다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바다의 바이러스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세균을 죽이기 때문에 지구의 기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진이 동해 바다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입니다.

육각형의 몸체에 짧은 꼬리가 보입니다.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동해뿐 아니라 태평양과 인도양, 극지까지 전세계 해양 바이러스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존재할 것이란 추정은 있었으나 실제 분리에 성공한 것은 처음입니다.

<인터뷰>강일남(인하대 생명과학과 연구교수) : "낮은 농도의 영양분이 존재하는 배지를 사용해서 세균을 배양하는 실험을 계속 수행해왔구요. 그 결과 해양에 많이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보통 바이러스들은 사람에 감염돼 질병을 일으키지만 해양 바이러스는 바다에 사는 세균들을 잡아 먹습니다.

바다세균들은 이산화탄소와 구름씨앗인 황화합물을 배출하는데 해양바이러스가 세균을 공격하면 이산화탄소와 구름씨앗이 적게 형성됩니다.

반대로 해양 바이러스가 줄어들면 이산화탄소와 구름의 양이 늘어나 기후에 영향을 줍니다.

<인터뷰>조장천(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 : "바다에 살고 있는 바이러스를 일렬로 나열할 경우 태양계를 벗어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 기후의 변화나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바이러스의 분리 성공은 해양 물질 순환과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정확히 해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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