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넘어 또 한 뼘’ NC, 두 번째 성장

입력 2013.07.04 (13:42)

수정 2013.07.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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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막내구단 NC 다이노스가 두 번째 시련을 넘어 또 한 번의 성장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팀의 고질적인 문제이던 뒷문이 안정을 찾으며 전력이 한층 단단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돌고 돌아 다시 마무리투수로 안착한 이민호(20)가 있다.

이민호는 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 타구에 팔을 맞은 가운데서도 1실점으로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지켜냈다.

한 점 차로 쫓긴 1사 2, 3루에서 시속 140㎞대 후반의 공을 자신있게 찔러 서동욱과 강정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이민호는 최근 세 경기에 연달아 등판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굳게 지켜내는 등 부쩍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이민호는 9개 구단 뒷문지기 중 가장 어린 프로 초년병이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처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손민한의 가세 이후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놓기도 했으나 6월 중순 제 자리를 찾아 '수호신'다운 위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16일 마산 삼성전부터 2일 넥센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등 이제는 믿고 맡길 만한 수준이 됐다.

이민호가 제 몫을 하면서 NC의 뒷심도 탄탄해졌다.

2일에는 창단 첫 영봉승을 따내는 등 최근 거둔 3연승이 모두 팽팽한 접전 끝에 거둔 승리다.

이민호의 사례에서도 보이듯이, 올해 처음 1군에 진입한 NC는 약 3∼4주 단위로 위기를 겪다가 이를 이겨내고 한층 강해지는 '계단식' 성장의 과정을 밟고 있어 흥미롭다.

개막과 동시에 갖은 실책을 쏟아내며 좌충우돌, 1군의 높은 벽을 절감한 NC는 4월에 트레이드를 통해 지석훈·박정준을 데려와 수비를 보강하고 5월엔 슈퍼루키 나성범이 합류해 공격력이 좋아지자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4월 4승 17패 2무승부에 허덕이던 NC는 5월 12승 10패 1무승부로 환골탈태했다.

거침없이 성장하는 듯하던 NC가 다시 좌절을 맛본 것은 6월이었다.

6월 들어 유독 3점 차 이내의 박빙 승부(13차례)를 많이 치른 NC는 빈약한 계투진 탓에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7승 13패 2무승부로 다시 흔들렸다.

하지만 시련의 과정에서 마무리 투수를 바꿔 가며 암중모색한 끝에 다시 이민호라는 안정적인 뒷문지기를 세우고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막내답게 넘어지고 부딪히며 천천히 걸음마를 떼던 '아기공룡'은 마치 만화 속 주인공의 성장담처럼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를 헤쳐나가며 어느덧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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