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억대 수수 의혹’ 원세훈 前 원장 소환조사

입력 2013.07.04 (19:01)

수정 2013.07.05 (07:33)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원장이 이번에는 개인 비리 의혹으로 또 다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원 전 원장은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오늘 오후 1시 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황보건설 황 모 대표에게서 현금을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황 씨에게서 억대의 금품을 받고 각종 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황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원 전 원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1억 6천여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 전 원장은 황보건설이 지난 2010년, 삼척그린파워발전소의 토목공사와 홈플러스의 무의도 연수원 기초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황 씨의 청탁을 받고 해당 기관 등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원 전 원장은 황 씨와 친분이 있어 선물을 받은 건 맞지만 대가성이 없고, 현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오늘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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