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직원 사칭, 독거노인 금품 절도 구속

입력 2013.07.05 (21:37)

수정 2013.07.05 (22:17)

<앵커 멘트>

좋은 도둑이라는 게 없겠지만 이 정도라면 정말 나쁜 도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폐지를 모아 근근이 생활하는 독거노인들만 골라 찾아가서 공무원이라고 속이고 금품을 털어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팔순의 허순자 할머니에게 자신을 주민센터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이 남성은 생활비 보조를 받기 위해서는 건강진단이 필요하니 소변을 받아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리곤 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지갑 속에 있던 현금 7만여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 현금은 할머니가 한 달 넘게 폐지를 주워 마련한 돈.

한 달치 관절염 약값이었습니다.

<인터뷰> 허순자(80살) : "죽겠죠, 고만. 그만 눈이 캄캄해져 버려서 내가 쫓아나가서 지나가는 이를 보고 내가 이 모양이 되서 도둑을 당했는데 어찌해야 하겠냐고하니까 경찰에다 전화를 하라고 그러대."

49살 김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돌며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까지 뒤따라가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노인 10여 명을 상대로 560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한 케이블 방송에서 본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따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정상구(부천오정경찰서 강력2팀장 ):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까 이제 공무원이라고 얘기하면 마음 편하게 갖고 자연스럽게 집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에..."

경찰은 복지담당 공무원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 진단을 하는 경우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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