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 정상 1억년 된 토양 보호작전

입력 2013.07.08 (07:41)

수정 2013.07.08 (08:00)

<앵커 멘트>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북한산의 백운대 정상에 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암반을 덮고 있는 얇은 토양층은 약 1억년 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동식물에게 소중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이 토양층이 탐방객들로 인해 유실돼, 보호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모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물다양성의 보고 북한산 국립공원.

동식물 3천여 종이 안정된 먹이사슬을 이루는 곳입니다.

맹금류 새홀리기 등 최상위 포식자도 서식합니다.

해발 8백여 미터 최정상 백운대.

털개회나무와 처녀치마가 자리를 잡았고, 참조팝나무와 은분취까지 발견됩니다.

바위 위에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것은 두께10-60cm의 풍화토 덕분입니다.

1억 7천만년 전 바위산이 만들어지고, 풍화와 퇴적, 유실을 반복하며 토양층이 형성된 겁니다.

<인터뷰> 박인숙(서울 구의동) : "전혀 몰랐어요. 저희가 봤을때는 일반 흙인줄 알았어요."

흙 1cm가 쌓이는 데는 20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보호가치가 높다는 얘깁니다.

최근 너무 많은 탐방객이 몰려 유실 위험이 커지자, 토양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정춘호(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토양이 많이 유실돼서, 토양층 보호와 추가훼손지 보호를 위해 이렇게 시설물을 설치하는 중입니다."

목재 방지턱과 울타리를 만들고 훼손위험이 높은 곳은 천연 황마그물로 덮었습니다.

국립공원측은 조만간 북한산의 다른 주요 봉우리에 대해서도 암반층 토양보호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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