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들고 대피 ‘금물’…90초 안에 탈출해야

입력 2013.07.08 (21:16)

수정 2013.07.08 (21:59)

<앵커 멘트>

이번 사고 때도 일부 승객들은 바리바리 짐을 들고 대피를 했습니다.

승객 수백 명의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항공기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펼쳐진 비상용 미끄럼틀로 탈출을 하는 순간, 자세히 보니 가방까지 챙겨 나온 이들이 보입니다.

가벼운 손가방은 물론이고 끌고 가는 짐가방까지 갖고 나왔습니다.

불과 얼마 후 비행기는 폭발했습니다.

더 많은 승객들이 가방을 챙기려 지체했다면 참담한 결과가 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짐을 챙길 때와 그냥 탈출할 때를 비교해 봤습니다.

<녹취> "벨트풀어! 이쪽으로 ! 내려!"

불이 꺼져 어두운 기내, 머리 위 선반에서 짐을 꺼내려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이 뒤엉켜 대피가 쉽지 않습니다.

비상 미끄럼틀을 내려올 때도 무거운 짐을 서로 먼저 던지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됩니다.

이렇게 성인 14명이 대피할 때, 짐이 있으면 시간이 15초나 더 걸렸습니다.

다섯 명이 더 대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짐 외에도 하이힐이나 볼펜, 귀고리등 날카로운 물건도 금물입니다.

유일한 생명통로격인 비상 미끄럼틀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기 사고 때 생사를 가르는 시간은 불과 90초.

<인터뷰> 정영미(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서비스과 교수) : "현재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해도 비행기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유독가스로 상해를입을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항공기 사고 때에는 90초 이내 탈출이 완료되도록 모든 승객들이 협조하는 게 우선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