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빠진’ 박병호, 17호 홈런포로 시위

입력 2013.07.09 (22:02)

수정 2013.07.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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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 자리를 놓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7)가 홈런 선두 자리만큼은 빼앗기지 않았다.

박병호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넥센이 2-1로 쫓긴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 정대현의 시속 118㎞짜리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쐐기포로 연결했다.

박병호의 시즌 17호 홈런이다. 박병호는 이날 삼성전에서 역시 아치를 그린 SK 최정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박병호의 한방으로 넥센은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4연승 행진을 벌였다.

지난 시즌 홈런을 포함해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넥센이 올 시즌 치른 71경기에 모두 출전해 17홈런, 61타점에 타율 0.318을 기록 중이다.

홈런왕 경쟁에서 박병호는 3∼4월에는 4개를 넘기는 데 그쳐 다소 뒤처졌지만 5∼6월에 잇달아 5개씩을 터트려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고는 7일 목동 LG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이자 이달 들어서만 6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회 연속 홈런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도 박병호는 팬 투표에 의한 올해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전날 발표된 올스타전 팬 투표 최종 집계 1루수 부문에서 박병호는 LG 김용의에게 밀렸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도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인데 무조건 올스타전에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박병호의 탈락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었다.

그는 경기 후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홍원기 코치가 '한 방 치고 오라'고 하셔서 자신감 있게 나섰는데 실투가 와서 운 좋게 넘겼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8회 그림 같은 송구로 동점이 될 뻔한 상황을 막은 중견수 이택근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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