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vs 최정, 데뷔 동기 ‘거포 전쟁’

입력 2013.07.10 (10:53)

수정 2013.07.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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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7·넥센 히어로즈), 최정(26·SK 와이번스) 두 프로야구 데뷔 동기가 펼치는 거포 대결이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고 있다.

두 선수는 9일 나란히 시즌 17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고 이 부문 공동 1위를 질주했다.

시즌 개막 이래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와 달리 최정은 9일 삼성과의 대결에서 왼팔 권혁을 제물로 24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고 모처럼 홈런을 보탰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박병호가 올해 홈런, 타점(61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최정은 홈런, 타격(타율 0.338), 출루율(0.461)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에서는 최정(0.614)과 박병호(0.557)가 1위를 앞다투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파워로 주목을 받고 2005년 프로에 입단한 동기생 박병호와 최정이 최고의 타자로 성장하기까지 꼬박 8년이 걸렸다.

성남고 재학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은 박병호는 LG 트윈스에서 제자리를 못 잡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타격에 눈을 떴다.

주전 한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고 자신감을 얻은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31개)·타점(105개) 왕에 올라 마침내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 중인 그는 해결사답게 호쾌한 타격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중장거리포에서 거포로 변신한 최정은 시즌 개인 최다 홈런에 도전한다.

유신고 시절 '소년 장사'로 불린 그는 데뷔 3년 만인 2007년부터 SK의 붙박이 3루수를 맡아 박병호보다 일찍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견고한 수비, 정교한 타격, 빠른 발을 겸비한 최정은 꾸준한 성적을 내다가 지난해 홈런 26방을 터뜨리고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잠시 숨을 골랐으나 4∼5월 홈런 13방을 몰아 때린 감각을 찾는다면 그는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도 바라볼 만하다.

호타준족인 두 선수에게 정확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부챗살 타법을 뽐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방향은 좌월·좌중월 5개, 중월 3개, 우중월 3개, 우월 6개로 밀어서 때린 홈런이 당겨서 친 홈런을 훨씬 웃돈다.

최정도 우월·우중월 홈런을 7개(좌월·좌중월 8개, 중월 2개)나 터뜨려 밀어치기 능력에서 박병호에게 버금가는 힘을 뽐냈다.

이택근, 강정호라는 중장거리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박병호가 중심에서 고군분투 중인 최정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3루수로서 1루수인 박병호보다 더 큰 수비 부담을 느끼는 최정이 불리함을 딛고 시즌 끝까지 박병호와 불꽃 경쟁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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