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관, 채점없이 직원 채용…특혜 의혹

입력 2013.07.11 (07:27)

수정 2013.07.11 (08:34)

<앵커 멘트>

국립대구과학관이 직원 공개채용을 하면서 합격자들 미리 정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채점표를 조작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합격자 24명 가운데 14명이 공무원이나 공직자 자녀, 언론인 가족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청탁이나 대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대구과학관이 직원채용 면접을 실시한 지난달 27일.

원래 공고했던 고득점순 선발 대신 심사위원들의 추천으로 합격자를 결정하기로 합니다.

경찰은 심사위원들이 추천한 합격자를 구두로 발표한 뒤 과학관 인사담당자가 채점표에 점수를 짜맞추기식으로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사준(대구달성서 수사과장) : "그(구두 발표)이후에 그 백지 채점표를 가지고 과학관 직원들이 임의로 성적을 조작해서 기입했습니다."

과학관은 심사 과정을 기록하지 않았고 심사위원들이 작성한 추천 기록표도 현장에서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사위원도 과학관이 자체 선발하면서 상관의 자녀나 부하직원을 심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합격자 24명 가운데 14명이 공직자 자녀나 퇴직 신청을 한 공무원 등이어서 특혜 의혹을 자초했습니다.

정부와 대구시도 이같은 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구과학관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대구과학관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를 받고 있는 동안은 언론이라든지 대응을 하지말고 감사에 충실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공무원이나 공무원 자녀의 인사청탁 또는 대가성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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