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8강 상대 만만한 팀 없다”

입력 2013.07.11 (08:23)

수정 2013.07.11 (08:30)

KBS 뉴스 이미지
지난해 FA컵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가 재작년 우승팀인 성남 일화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꺾고 8강 고지에 올랐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6강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8강 상대 중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승리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규리그 1위 포항은 성남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성남은 이른 시간에 터진 김동섭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손쉽게 풀어나갔다. 이후 특유의 5백(back) 질식수비에 공격진의 전방위 압박을 더해 포항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이날 승부를 예견한 듯 경기 전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던 황 감독은 "체력에는 자신이 있어 연장전으로 끌고가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1승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버티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포항을 구한 것은 '베테랑' 노병준이었다.

후반 12분 신진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골대에 꽂았다.

황 감독은 "사실 전반전에 노병준의 움직임이 좋지 않아 하프타임에 교체하려 했는데 조금 더 믿어보자는 생각에 그대로 뒀다. 교체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항은 13일 K리그 18라운드에서도 성남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항에겐 분위기 반전을 위해 꼭 승리해야 하는 한판이다.

황 감독은 "리그 1위의 자존심을 걸고 꼭 이기겠다"며 2연승을 다짐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분패한 성남 안익수 감독은 "승부차기는 운 아닌가. 이번엔 운이 그 쪽(포항)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두 번 지면 안 된다. 또 준비해서 리그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