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단에 대포통장 800여 개 판 일당 검거

입력 2013.07.11 (09:43)

수정 2013.07.11 (10:54)

<앵커 멘트>

노숙인들 명의를 빌려 이른바, 대포 통장을 만들어 대출 사기단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허위 법인까지 설립해 수백 개의 계좌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회사원 30살 조모씨는 한 대출회사에 저금리대출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대출회사는 수수료 450만 원만 떼먹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인터뷰> 조모씨(대출 사기 피해자/음성 변조) : "기존에 쓰고 있는 대출이 한 천만 원 있으니까 바로 대출은 힘들 것 같고 일부 상환을 ."

조씨가 수수료를 입금한 계좌는 이른바 대포 통장.

대출 사기였습니다.

경찰은 대출 사기단 등에게 대포 통장 800여 개를 만들어 판 혐의로 30살 김모씨 등 21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노숙인들에게 100만 원을 준다고 유인해 집단 합숙시킨 뒤, 이들의 명의로 유령법인 계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법인을 설립하면 노숙자 1명당 최대 8개의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상법이 개정되면서 법인의 최소 자본금 제한이 없어져 법인 설립이 쉬운 점을 노린 것입니다.

<녹취> 공모씨(피의자/음성 변조) : "개인 통장보다는 아직 (법인 계좌가) 단속이 좀 덜한 범위인 것 같아서."

경찰은 이들이 통장 한 개당 최대 100만 원을 받아, 7억여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영진(마산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실제 이 사업자가 제대로 된 사업을 하는 게 맞는지, 사업 내용이 무엇인지 조금만 유심히 관찰하고."

경찰은 대포 통장을 구입한 대출 사기단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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