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설비 상태 심각…오늘부터 물자 반출

입력 2013.07.12 (07:02)

수정 2013.07.12 (08:00)

<앵커 멘트>

오늘 섬유 의류업체들이 대거 개성공단을 찾았습니다.

방치된 현장상황은 심각했는데요, 내일부터는 물품들에 대한 반출 작업이 시작됩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퍼붓는 빗속에서도 개성공단 설비 점검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봉인된 문은 벌겋게 녹이 슬었고, 바닥엔 흥건하게 물이 고였습니다.

공장 벽면 곳곳엔 물이 샌 자국이 선명하고, 물에 젖은 제품 상자들이 어지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장진갑(입주기업 관계자) : "침수가 다른 회사에 비해서 좀 심한 편이죠. (설비를) 전량 교체해야 될 정도로..."

무엇보다 이미 철이 지나버린 완제품들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형주(입주기업 대표) : "이미 시즌이 넘어간 건 필요없거든요. 봄 여름 제품은 가져와 봐야 소용이 없는데..."

북한 근로자들은 오늘도 업체마다 마중을 나와 조속한 재가동을 희망했습니다.

<인터뷰> 박윤규(입주기업 관계자) : "(협상을) 빨리 해서 정상화를 해야지, 굉장히 기대하고 바라고 있더라고요. 나하고 똑같은 심정이더라고요."

같은 시각 서울에서는 내일부터 시작될 물자 반출 준비가 본격화됐습니다.

기업들은 원부자재와 완제품 등을 싣고 나오기 위한 이 같은 화물차량을 급히 준비하느라 한층 바빠졌습니다.

업체마다 이틀씩, 인원도 3명으로 제한돼 무엇을 먼저 가져올지부터가 고민입니다.

<인터뷰> 유창근(제이에스테크) : "날짜는 정해져 있으니까 방법은 없고 우선 거래처에 납품 가능한 완제품부터 우선 반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물자 반출 작업은 업종별로 오는 20일까지 순차적으로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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