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7천여 가구 정전…원인은 ‘까치’

입력 2013.07.12 (07:21)

수정 2013.07.12 (08:25)

<앵커 멘트>

지난주 청주시내 7천여 가구가 갑자기 정전이 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알고 보니 원인은 변전소에 날아든 까치 때문이었는데요,

해마다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까치와 까치집을 제거하고 있지만 피해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저녁 청주시내 아파트에서는 10층에서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비상 경고문구가 뜹니다.

당황한 주민들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20분 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됩니다.

7천여 가구에 10여 분 동안 동시에 발생한 정전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 : "(엘리베이터에 갇힌) 아이들하고 인명구조를 해주고서 (보니) 5동에 또 갇혔더라고요. 5동으로 뛰어갔더니. 정신없죠. 정전이 되면."

변전소에 날아든 까치가 고압배전설비에 부딪히면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난 것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까치와 같은 조류 때문에 생긴 정전은 130건이 넘습니다.

특히 산란기인 봄과 여름 사이 많은 까치들이 전신주와 고압선에 둥지를 틀면서 정전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석주(한국전력 배전운영팀) : "까치나 까치집이 전선 설비나 철구조물에 닿으면 스파크가 일어 대규모 정전의 원인이 됩니다."

한국전력 측은 해마다 90억 원을 들여 전기 설비 위에 생긴 까치집을 40만 개씩 제거하고 30만 마리의 까치도 잡고 있지만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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