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LED 시장, 외국 대기업 몰려온다

입력 2013.07.18 (21:36)

수정 2013.07.18 (22:17)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 백열전구가 처음으로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백26년 전 이 경복궁 점등식부터였습니다.

이 백열전등이 이제 우리나라에서 퇴출됩니다.

이에 따라 백열전구의 빈자리를 차지할 8조원대 국내 LED조명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이 시작됐습니다.

당장 오늘 중국 최대 LED 대기업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기존의 다국적 기업들도 전의를 다지고 있는데요.

현재 LED 시장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정작 우리 대기업들은 손발이 묶인 상탭니다.

국내 LED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 대기업들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대형 쇼핑몰은 최근 실내조명을 모두 LED로 바꾸었습니다.

전기료를 아끼기 위한 건데, 값싼 중국업체의 제품을 써 30% 이상 비용을 줄였습니다.

해당 조명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 23%인 1위 업체의 제품.

중국 대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그대로 갖고 우리 조명 시장에 들어온 겁니다.

<인터뷰> 쑨웨이화('킹선' 부회장) : "백화점이나 상업지구에 실내등을 보급하고, 한국 업체와 협력해서 가로등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년 전 중기 적합업종 지정으로 대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해, 각축중인 천여 개 중소업체들이 주된 공략 대상입니다.

특히 이 중국업체는 일부 제품을 국내에서 조립 생산하기로 해, 연 천억 원 규모의 조달시장 진출까지 가능합니다.

<인터뷰> 박준복(킹선 한국파트너사 상무) : "킹선의 제품에 들어가는 중요제품 에스엠피에스라는 제품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20~30%를 이미 오스람과 필립스 등 외국계 기업에 내준 상황에서 중소업체들로선 더 버거운 상대를 만난 겁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공세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국(한국LED보급협회 부회장) : "형광등의 경우 중국산 제품의, 특히 저가품의 범람으로 인해서 국산 형광등 시장이 거의 고갈되다시피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 등 외국계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말 예정된 LED 조명분야의 중기 적합업종 재지정 논의가 새 변수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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