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이재현 비자금 6,200억”…미술품·차량·와인 구입

입력 2013.07.19 (08:50)

수정 2013.07.19 (10:58)

<앵커 멘트>

'CJ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두 달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검찰은 CJ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규모를 6천2백억여 원으로 결론내고, 이 회장 등 6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자세한 소식, 법조팀 취재기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준범 기자! (네, 김준범입니다.)

<질문>

어제 발표한 검찰 수사 결과부터 정리해주시죠.

<답변>

네, 검찰이 밝힌 CJ그룹의 범죄 혐의는 탈세, 횡령, 배임,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액수를 보면, 탈세는 546억 원, 횡령한 회삿돈은 963억 원,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액은 569억 원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두 더하면 2천억 원 정도입니다.

재판에 넘겨진 인물은 총 6명인데요.

이재현 회장과 홍콩 법인장 신모 부사장이 구속 기소됐고, 이 회장의 사재를 총괄한 임원 3명은 불구속 기소, 중국 부사장인 김모 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여서 기소 중지됐습니다.

<질문>

범죄 혐의 액수는 2천억 원 이지만, 전체 비자금 규모는 6천2백억 원이었는데요.

이렇게 대규모 비자금이 어떻게 조성됐습니까?

<답변>

검찰이 밝힌 CJ 비자금은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뉩니다.

국내 비자금 3,600억 원. 해외 비자금 2,600억 원입니다.

주목되는 건 해외 비자금입니다.

지금까지 재벌 그룹이 해외에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확인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CJ는 조세회피처에 세운 '서류상 회사'로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아서, 남은 차익을 세금을 안 내고 챙겼습니다.

이 '서류상 회사'가 관리한 비자금이 확인된 것만 총 2,600억 원이었습니다.

국내 비자금 3,600억 원은 고 이병철 회장이 차명으로 물려준 유산과 직원 월급이나 후생비 등을 준 것처럼 꾸민 수법 등으로 횡령한 회삿돈을 토대로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비자금은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됐습니까?

<답변>

네, 이 회장이 비자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 용도는 무엇보다 재산 증식이었다는데요.

이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건 지극히 사적인 용도에 쓴 혐의가 있는 수백억 원입니다.

항목을 보면 자녀의 해외유학 비용과 해외 부동산 구입 대금, 심지어 신용카드 결제에도 쓰였다는 겁니다.

또 유명 미술품 수백 점을 사들였고,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회장이 수십 대 보유한 페라리, 벤츠,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의 외제차도 상당수는 비자금으로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비자금 원천은 회삿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부분은 비난을 더 살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비자금에 대한 세금이 부과될 예정인데, 막대한 가산세가 붙어서 세금 총액은 5천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법조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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