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은 회장돈’ 미술품·차량·와인 등 구입

입력 2013.07.19 (06:16)

수정 2013.07.19 (07:35)

<앵커 멘트>

이 같은 6천억 대 비자금은 주로 재산을 불리는 데 쓰였지만, 생활비 등 사적인 용도로도 사용됐다는 게 검찰 발표입니다.

장기간 조성된 불법 재산인 만큼 비자금에 육박하는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재산은 200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2조 8백 20억여 원, 국내 12위 수준입니다.

검찰은 재산 증식의 배경엔 CJ그룹 차원의 조직적 범행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장 사재를 전담하는 임직원 10여 명을 국내외에 두고, 회삿돈으로 회장 재산을 불렸다는 겁니다.

<녹취>CJ그룹 비서실 퇴사자: "삼성에서 (재무)임원진이 다 나왔잖아요. 거의 똑같은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거거든요."

비자금 중 일부는 지극히 사적인 용도에 쓰였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자녀의 해외유학 비용과 해외 부동산 구입 대금, 심지어 신용카드 결제에도 쓰였다는 겁니다.

또 유명 미술품 수백 점을 사들였고,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회장이 수십 대 보유한 페라리, 벤츠,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의 외제차도 상당수는 비자금으로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장 10년간 조성된 비자금은 기간과 수법을 감안해 중과세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미 2008년 '살인 청부' 사건 당시 천6백50억 원을 세금으로 냈고, 이번엔 막대한 가산세까지 더해져 3~4천억 원이 추가로 부과돼 5천억 원 안팎이 세금으로 걷힐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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