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라·레먼 등 50대 선전 ‘꽃보다 할배’

입력 2013.07.19 (09:30)

수정 2013.07.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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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올해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노장 선수들의 분투가 두드러졌다.

올해 56세인 마크 오마라(미국/사진)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오마라는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린다.

오마라는 "내가 56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링크스 코스는 마스터스나 US오픈과는 또 다른 면이 있다"면서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그는 "퍼트나 칩샷 등 모든 면에서 예전만 못하겠지만 오늘 느낌만 놓고 보면 32세 전성기 못지않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9번 홀(파5)까지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쾌조의 샷 감각을 과시한 그는 10, 14, 15번 홀에서 한 타씩 까먹어 순위가 내려갔지만 17번 홀(파5)에서 10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996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톰 레먼(54·미국)도 3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레먼은 17, 1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1라운드를 마쳐 2라운드 전망도 밝게 했다.

아직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라 거론하기 이르지만 브리티시오픈 역대 최고령 우승자는 1867년 우승한 톰 모리스로 당시 나이가 46세 99일이었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1968년 PGA챔피언십 줄리어스 보로스의 48세4개월이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1,2라운드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닉 팔도(56·잉글랜드), 톰 왓슨(64·미국), 프레드 커플스(54·미국) 등 노장 선수들로 구성된 조 편성을 내놨지만 정작 성적을 낸 '할아버지 선수'는 오마라와 레먼이었다.

오마라와 레먼처럼 50대는 아니지만 40대 후반의 베테랑들도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49·스페인)가 3언더파로 공동 4위, 토드 해밀턴(48·미국)은 2언더파를 쳐 공동 9위에 자리했다.

날씨 변덕이 심하고 러프가 깊은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은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예가 비교적 자주 나오는 편이다.

톰 왓슨이 60세였던 2009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11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지난해 어니 엘스(남아공)가 우승할 당시 나이도 42세였다.

한편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시브 카푸르(31·인도)가 3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이 2006년 브리티시오픈 한 차례인데 그나마도 컷 탈락했을만큼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2005년 아시안투어 볼보 마스터스 우승이 주요 경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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