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설치된 변압기에 ‘쾅’…정전 속출

입력 2013.07.19 (19:17)

수정 2013.07.19 (19:30)

<앵커 멘트>

길가에 설치된 변압기 등 전력 설비를 충돌하는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등이 원인인데, 사람이 다치는 건 물론이고, 대규모 정전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를 들이받은 승용차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위험천만한 역주행을 벌이던 순간, 승용차는 변압기에 충돌했습니다.

엄청난 불꽃과 함께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이 사고로 식당 등 이 일대 상가 수십 곳이 한때 정전됐습니다.

<인터뷰> 양성준(식당 요리사) : "처음에는 불이 안 들어와서 초를 사 가지고 켜뒀거든요. 촛불을 켜 놓고 전기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국의 지상 전력 설비 천만 개 가운데 60% 정도가 사고가 난 곳처럼 길가에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 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전력 설비에는 충격 흡수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고,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교통 표지판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음주 운전이나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한 충돌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전국적으로 정전사고는 크게 준 반면, 전력설비 충돌이 원인인 정전은 오히려 증가해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신영세(한국전력공사 설비관리팀) : "상가 건물은 고압에서 저압으로 변환 시켜주는 이런 장치가 필요한데, 차량 충돌 등으로 고장 날 경우 2~3시간 정도 정전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전력은 차량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를 통해 충돌 위험을 알리는 한편, 경고 표지판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교통법규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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