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게실병’ 4년 새 60% 급증…원인·예방은?

입력 2013.07.19 (19:16)

수정 2013.07.19 (19:43)

<앵커 멘트>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대장 안쪽에 용종이 생겼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반대로 장 바깥쪽에 혹 주머니가 생기는 이른바, 장 게실 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장 내부 벽면에 웅덩이 패이듯 뻥뻥 뚫린 구멍이 보입니다.

바로 장 바깥으로 생긴 혹 주머니, 장 게실입니다.

이 30대 여성은 게실에 염증이 생겨 3차례나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 게실염' 환자 : "(배가) 아픈 것뿐만 아니라, 열도 많이 나서…. 그런데 제가 맹장수술을 했기 때문에 맹장은 아닐 거라 생각했고 …"

장 게실병 환자는 지난 2008년 2만 5천 명에서 지난해 4만 명으로 4년 새 1.6배 증가했습니다.

육류를 많이 먹고 채소는 적게 먹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육류 소비가 많은 미국에선 '장 게실병'이 60세가 되면 절반가량에서, 80세가 되면 대부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변정식(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섬유소 섭취가 부족하면, 대변을 강하게 배출하기 위해서 대장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증가된 압력으로 인해서 대장 벽의 약해진 부위가 바깥으로 돌출하는 원리로 인해서 발생합니다."

장 게실이 있어도 75%는 증상이 없어 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일부에선 염증이나 출혈이 생기고 심하면 구멍이 뚫리는, 천공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선 육류는 가급적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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