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前 참패 깨끗하게 설욕한 아베 총리

입력 2013.07.22 (07:13)

수정 2013.07.22 (08:16)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거둔 대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개인적으로는 '설욕'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을 방문했을 때 이번 참의원 선거를 '부모의 원수 갚기'에 비유하며 "이기지 못하면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다"는 등 처절한 결의를 밝혔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로 자민당이 115석을 보유한 참의원 제1당에 올라선 동시에 공명당(20석)과 더불어 절대 안정 다수인 135석을 확보함으로써 아베 총리는 뜻을 이뤘다.

아베 총리가 이번 참의원 선거를 벼르고 또 벼른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후임으로 2006년 총리 자리에 올랐던 아베 총리가 불과 1년 만에 사임하고, 그로부터 2년뒤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기까지의 '자민당 잔혹사'는 바로 6년 전인 2007년 참의원 선거가 발단이었기 때문이다.

연금기록 부실 문제와 각료들의 실언 및 부패 등으로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한 자민당은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전체 242석 중 84석을 보유하는데 그치면서 109석의 민주당에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난 지 1개월여 만에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6년 전 아베를 울린 민주당이 이번에 자민당 획득의석(65석)의 약 4분의 1인 17석을 얻는데 그치며 제2당으로 내려앉은데다, 그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가 이끈 생활당은 이번에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해 결과적으로 아베의 복수극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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