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교란’ 붉은귀거북 둥지 무더기 발견

입력 2013.07.23 (06:51)

수정 2013.07.23 (07:33)

<앵커 멘트>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생물, 그 중에서도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 치어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씨를 말리는데요,

최근 시화호 일대에서 붉은귀거북 둥지가 무더기로 발견돼, 퇴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화호 상류 쪽 도심에 자리잡은 자연 저수지.

수면 가득 연꽃이 피고 물새가 날아와 쉬는 곳입니다.

비탈 곳곳에서 거북이 둥지를 파고 있습니다.

대표적 생태교란종인 붉은귀거북입니다.

산란을 마치자 흙을 덮고 서둘러 물로 돌아갑니다.

땅을 다진 흔적이 있는 곳을 파봤습니다.

10cm 남짓 깊이, 호리병 형태 구덩이에 작고 뽀얀 알들이 발견됩니다.

최근 이 지역에서 확인된 둥지만 40여 개, 시화호 물길 전체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붉은귀거북 둥지에서 보통 10개에서 15개의 알이 발견됐습니다. 이 알들은 낳은지 일주일 가량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화하기 전에는 너구리 등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2달쯤 뒤 부화하면, 토종 물고기 치어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포식자로 돌변합니다.

성체 포획 못지않게 번식기 둥지부터 찾아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터뷰>최종인 (안산시 환경정책과 시화호지킴이): "햇빛이 들어야하고, 습도가 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되고, 단단한 지역, 사람이 인접하지 않은 곳에 둥지를 틉니다."

관할 지자체는 조만간 외래종 거북 둥지의 퇴치법 등을 쉽게 정리해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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