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고가품만 90여 차례 상습 절도 남성 구속

입력 2013.07.24 (12:19)

수정 2013.07.24 (13:02)

<앵커 멘트>

서울 시내 유명 백화점들을 돌며 외제 고가품만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90여 차례나 고가품 매장만을 골라서 턴 상습 절도였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유명 백화점의 의류 행사장을 어슬렁거립니다.

옷을 고르는 척하더니 외투 하나를 둘둘 말아 손에 들고 유유히 의류매장을 빠져나갑니다.

CCTV를 의식했는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남자는 이번엔 매장에 진열된 가방을 아무 일 없다는 듯 들고 갑니다.

이런 식으로 박 모씨가 훔친 물건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억 원어치.

800만 원짜리 외투, 500만 원에 달하는 가방, 경찰 압수수색 결과 박 씨의 집에선 이런 외제 고가품들이 100여 점이나 발견됐습니다.

박 씨는 진열돼 있지 않은 상품을 사겠다고 한 후, 종업원이 물건을 가지러 창고에 간 사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녹취> 박00(피의자) :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옷이 그냥 예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매장 직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녹취> 피해매장 직원 : “본사쪽에 웬만해서는 얘기를 잘 드리지 않으니까...대부분은 매니저들이 사비로 메우는 거라서....“

알고 보니 박 씨는 이전에도 외제 고가품을 훔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성근(경사/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력팀) : "장물을 처분하려고 훔친 것이 아니고 훔친 것을 자기 소장품으로 간직하려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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