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축의금 내역 확인…“33명이 13억여 원 내”

입력 2013.07.26 (06:04)

수정 2013.07.26 (10:40)

<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아들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의 면면이 일부 확인됐습니다.

25년 전의 축의금이지만, 지금으로서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액수였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7년 12월 청와대에서 성대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와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회장의 딸 박모 씨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축의금은 안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재용 씨가 스스로 밝힌 축의금 내역은 딴판입니다.

드러난 33명이 낸 총액만 13억 5천여만 원.

외할아버지가 가장 많은 1억 7천만 원,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외삼촌 이창석 씨가 5천만 원을 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도 2천만 원 보탰습니다.

당시 풍산금속 회장과 사돈관계에 있는 김 모씨가 각각 1억 원, 금복주 회장이 7천만 원, 동국제강 사장이 2천만 원을 냈습니다.

기업인들은 대구 지역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돈만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대구 지역 기업인: "어른 보고 냈지. 아들은 이름만 알았지. 청와대 재직 때니까 우리는 감히 거기 가지도 못했고."

해당 축의금 내역은 지난 2004년 전재용 씨가 '전두환 비자금' 167억여 원을 받아 재산을 불렸다는 혐의로 기소되자, 자신의 재산 밑천은 결혼식 축의금이었다고 항변하며 법원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셋째 아들, 재만 씨도 결혼식 축의금으로 백6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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