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 벤젠 등 발암물질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13.07.26 (06:21)

수정 2013.07.26 (07:46)

<앵커 멘트>

지난해 이웃나라 일본의 인쇄소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직업암에 걸려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요,

우리나라 인쇄 노동자들도 각종 발암물질 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인쇄소에서 인쇄가 한창입니다.

롤에 묻은 잉크를 지울 때 세척제로 사용하는 이른바 '벤졸'.

강력한 세척력 만큼이나 화학물질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찌릅니다.

<인터뷰> 전병선 (OO 인쇄소): "조금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맡으면 머리가 띵한 것도 있고 그래요."

서울시내 인쇄소 23곳에서 사용중인 세척제 50여 개를 수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벤젠, 그리고 신경계 마비를 일으키는 톨루엔과 노말헥산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해당 작업장에서 마스크 등 보호구가 잘 사용되지 않았고 환풍기만 일부 있을 뿐 배기 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노동자들이 자기가 사용하는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 물질의 독성이 무엇인지 이런 조차도 모르고 있고 하다못해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에선 지난해 인쇄소 세척제의 발암물질 때문에 노동자 17명이 담관암에 걸려, 정부가 산재를 인정하고 서둘러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쇄소는 전국에 5만 4천여 곳.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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