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이끄나?

입력 2013.07.26 (13:04)

수정 2013.07.26 (13:12)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시 참여자들의 관심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의 정체가 확인된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더 많은 이익을 내야만 3·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7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9조5천3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7%, 47.5%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8.7%, 8.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 5일 내놓은 잠정 실적보다 다소 증가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57조원,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관심을 끈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친 모습이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은 개선됐다.

IM 부문의 2분기 영억이익은 6조2천800억원으로 전분기(6조5천100억원)보다 2천300억원 감소했다. IM 부분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6%를 차지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모바일용 반도체 판매가 증가한 데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1조7천600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70.9% 증가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 영업이익(1조1천200억원)도 작년 동기 대비 57.7% 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았기에 주가 영향은 제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68% 하락한 130만6천원에 거래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은 2분기가 정점"이라며 "관건은 3·4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실적이 정체한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이 이번엔 잘 나오지 않은 편"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이 바닥이고 21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균형잡힌 수익구조와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치인 24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반도체(13억원)와 디스플레이(6조5천억원) 두 영역에 신규 투자금액의 80% 이상을 투입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실적 성장이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시장을 이끌어 가지는 못하지만 안정성을 주는 주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2년 11∼12월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상승 기여도는 41%로 절대적이었고, 올해 2월 반등 국면에서도 34%의 기여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반등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기여도가 '제로'에 가깝다.

오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 없이도 코스피가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며 "코스피 1,900을 지키는 힘이 삼성전자에서 나오지만 돌파하는 힘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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