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설욕 의지 ‘대한한공 결승서 붙자’

입력 2013.07.26 (21:30)

수정 2013.07.26 (21:32)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 선착한 현대캐피탈의 세터 권영민과 새로운 주포 송준호는 이구동성으로 "대한항공이 결승에 올라오면 좋겠다"고 일전을 별렀다.

26일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한 뒤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장을 찾은 두 선수는 대한항공과의 리턴 매치에서 반드시 설욕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죽음의 조 B조에 속한 현대캐피탈은 23일 조별리그에서 대한항공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2승을 거둔 대한항공이 조 1위로 4강에 올랐고, 현대캐피탈이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권영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송준호, 박주형 등 젊은 공격수들이 많이 준비했다"며 "몇 년간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에 많이 패했는데 이번에 그 빚을 갚고 싶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왼쪽 무릎 십자 인대를 다친 문성민을 대신해 현대캐피탈의 주공격수로 나서는 송준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44점, 준결승에서 18점을 퍼붓는 등 총 62점을 기록하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수줍은 미소를 띤 그 역시 "대한항공과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리턴매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던 1,2세트에서 줄곧 뒤지다가 듀스를 이룬 뒤 경기를 뒤집은 저력을 발휘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권영민은 "훈련한 대로 우리 방식만 유지하고 끝까지 대등하게 경기를 치르면 감독님께서 승산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리베로 여오현 선배가 가세하면서 3∼4점 뒤지더라도 수비로 걷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상승세를 탄 원동력을 설명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선수들의 눈빛, 승리욕 등이 많이 바뀌었다"고 영건들의 패기 넘치는 활약에 크게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흘 동안 3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많이 지친 상태이나 28일 열리는 결승에서는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볼 생각"이라며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 센터 윤봉우가 수훈을 세우고 있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된 LIG손해보험의 문용관 감독은 "집중력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에 뒤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새로 LIG손보의 지휘봉을 잡은 문 감독은 "범실을 줄이고 세밀한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싸움꾼 기질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팀 운용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주전 세터로 한 번도 뛰어보지 않은 권준형을 시험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이강원을 센터로 돌려 가능성을 타진한 것을 이번 대회 소득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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