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우승하면 김호철도 기뻐하겠죠”

입력 2013.07.27 (18:54)

수정 2013.07.27 (20:05)

"우리카드가 우승하면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님도 반반은 기뻐하실 거예요."

27일 2013 안산·우리카드컵프로배구 결승에 진출한 우리카드의 안준찬(27)이 옛 은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우리카드는 28일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과 이번 대회 결승에서 격돌한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카드가 '드림식스'로 뛰던 2012-2013시즌에 사령탑으로 우리카드 선수들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감독의 지휘를 받은 드림식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 4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옛 은사를 상대로, 김호철 감독은 자신이 키운 제자들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안준찬은 "우리가 잘해야 감독님이 더 기뻐하실 수 있다"며 웃었다.

제자들이 경기장에서 제 몫을 해야 스승이 기뻐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안춘찬의 생각이었다.

그는 "우리가 이겨서 감독님의 생각이 복잡해지도록 만들어야겠다"면서 "우리가 이기면 김호철 감독님이 반반은 기뻐하실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안준찬은 이날 준결승에서 블로킹 8개 등 23득점으로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안준찬은 신영수를 철저하게 막아내 대한항공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그는 "신으뜸과 자리를 바꿔 가며 신영석과 맞물리도록 한 감독님의 작전이 들어맞았다"며 "이틀 전부터 신영수의 경기 영상을 보며 토스와 공격 타이밍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은 "신영수가 라이트 자리에서 공격하는 코스가 정해져 있어 그쪽을 막을 수 있게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며 "신영수가 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우리카드 선수들이 오뚝이처럼 쓰러지지 않고 일어나 승리를 일궈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우리카드는 휴식일 없이 바로 현대캐피탈과 우승컵을 놓고 다퉈야 한다. 이 때문에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2득점을 올린 김정환은 "다른 팀보다 우리가 젊어 체력 회복은 문제가 안 된다"며 "현대캐피탈은 강팀이지만 오늘 아주 까다로운 상대였던 대한항공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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