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송준호 MVP ‘현대 새 스타 탄생’

입력 2013.07.28 (16:47)

수정 2013.07.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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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2년차 공격수 송준호(22)와 IBK기업은행의 '대들보' 김희진(22)이 올해 컵대회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송준호는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결승전에서 32득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고 기자단 28표 중 1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주포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이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설 수 있던 데에는 송준호의 '깜짝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44득점을 터뜨려 신영수(대한항공·51득점), 김요한(LIG손보·47점), 서재덕(KEPCO·45점) 등과 대등한 활약을 벌이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준결승에서도 18점을 터뜨려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한 송준호는 결승에서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32점을 터뜨려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백어택으로만 14득점을 올리는 등 192㎝의 키와 용수철같은 탄력을 자랑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후위공격 라인에서 뛰어오르는 송준호를 막고자 우리카드 블로커들이 2명씩 달라붙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송준호는 홍익대 3학년이던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유망주다.

하지만 문성민 등 선배들에 가려 정규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14점을 올린 것이 고작이었다.

문성민의 부상으로 모처럼 기회를 잡은 그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차세대 거포' 자리를 예약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들어온 송준호는 여전히 관심이 어색한 듯 "이런 큰 상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잘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서 초반에 몇 번 막히고 나니 답을 찾지 못했는데, 형들과 코치님들이 격려해 줘서 '되든 안되든 해보자'고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잘하려 하지 말고, 너무 힘을 주지 말고, 욕심 내지 마라'는 말씀을 새기고 배운 대로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컵대회의 활약으로 김호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송준호의 앞에는 정규리그에서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송준호는 "점프가 좋다는 것 하나만 그나마 장점이고, 리시브나 블로킹 등 그 외의 모든 것이 단점투성이"라고 자신을 낮추고는 "대회를 마치고 리시브 연습을 열심히 해서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20득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을 첫 정상에 이끈 김희진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 박정아, 알레시아 리귤릭과 함께 IBK기업은행의 '삼각편대'로 활동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공격의 주축 역할을 맡는 등 한국 여자배구의 대표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주로 센터로 뛰던 정규리그에서와 달리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45득점), 준결승(19득점), 결승전(20득점) 등 대회 내내 득점과 공격종합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희진은 "밖에서 보기에는 쉬워보였겠지만 우리는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오늘도 5시에 잠에서 깨 잠도 자지 못한 채 현대건설의 경기 비디오를 보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희진은 정규리그에 이어 컵대회까지 우승하며 팀이 명실상부한 강호로 올라선 것을 두고는 "더 불편해졌다"면서 "2년 만에 리그와 컵 우승을 하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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