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대비없이 서두른 산행 참사 불렀다

입력 2013.07.31 (06:02)

수정 2013.07.31 (07:55)

<앵커 멘트>

3천 미터급 고봉에 악천후도 심한 이 일본 알프스에선 지난해에도 등산객 10명이 숨졌고, 올해 초에도 7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산을 철저한 대비 없이 서둘러 올랐던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높은 봉우리가 늘어선 일본 알프스 등반길,

여름철인데도, 발 토시와 장갑, 등산용 스틱까지 꼼꼼하게 챙겨 나섭니다.

전문 가이드의 동행도 중요합니다.

<녹취>일본 등산 가이드: "이제 산에 올라갈까요?"

그러나 조난당한 한국 등산객들은 등반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정상 부근의 기온은 10도 정도, 여기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었지만 보통 등산복이 전부였습니다.

조난 하루 만에 숨진 원인이 저체온증으로 추정되는 이유입니다.

안전한 코스를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도 로프나 아이젠과 같은 안전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한국 등산객 목격자: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언어가 서툴러서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어요."

정상 등정 시간을 전문산악인과 같은 7시간으로 잡은 것도 무리였습니다.

무리한 등정 속도로 고령자들의 체력 소진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하야시 (일본 산악구조 전문가): "그 상태에서 1시간만 걸어도 저체온증이 됩니다."

일본 경찰은 철저한 대비없이 서두른 산행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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