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캠핑 대회…피서객 항의 빗발

입력 2013.08.02 (12:15)

수정 2013.08.02 (13:01)

<앵커 멘트>

전국적인 캠핑 열풍 속에 어제 강원도 양양에서는 대규모 국제캠핑대회가 개막됐는데, 주최 측이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대회를 강행해 피서객들의 항의 소동이 이어졌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처음 동해안에 마련된 국제캠핑대회 야영장입니다.

샤워장이지만 물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식수대에도 물이 공급되지 않아 식사준비를 하지 못합니다.

급한 대로 물통을 차에 싣고 퍼나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임선화(서울 거여동) : "진짜 1년에 한 번밖에 못 쉬는 휴가인데, 이렇게 나와서 이 고생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고 돈은 돈대로 다 주고. 지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이곳에서 텐트를 빌리기로 한 피서객들은 더 황당합니다.

예정대로라면 임대형 텐트가 이미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텅 비었습니다.

텐트 없이 짐만 잔뜩 가져온 피서객들은 오도 가도 못합니다.

<인터뷰> 조성진(서울 성산동) : "지금 텐트가 없어서 아…. 상당히 당황스럽네요 지금. 있는 줄 알았는 데 없으니까."

야영객들이 물놀이하는 인근 해안에는 수영 경계선 부표가 나뒹굴고 인명구조요원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곳곳에서 항의가 빗발칩니다.

<녹치> "아닙니다.(뭘 아니야)!"

주최 측인 대한캠핑연맹은 처음 열린 행사라 준비가 부족했다고 시인합니다.

<녹취> 대한캠핑연맹 관계자 : "환불은 안 해줄 수 없고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난감합니다 지금. 임시로 대처를 하고 있거든요."

여름 휴가를 망친 피서객 일부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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