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역도 선수 母 “법적대응 불사”

입력 2013.08.02 (13:59)

수정 2013.08.02 (15:33)

국가대표 감독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역도 국가대표 A 선수의 어머니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직접 올린 글에서 법적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1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의 '억울' 항목에 올린 "성추행 의혹 역도대표선수 엄마입니다.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딸은 앞으로 오승우 감독이 있는 태릉선수촌에는 입촌하지 않을 것이며 오 감독의 행동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승우 역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수치심을 느낀 선수에게 사과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이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이건 아니구나"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는 오 감독의 해명을 반박했다.

사건이 일어난 5월31일 A 선수의 부상이 심해 직접 마사지를 해줬다는 오 감독의 해명에 대해서 "당시 훈련장에 여성 트레이너가 있었으며 A 선수의 부상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었다면 그전까지 여자 선수를 마사지한 적이 없던 오 감독이 처음으로 여자 선수에게 직접 마사지를 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성추행 피해 주장 내용이 적힌) 딸의 경위서를 보고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며 "엄마가 걱정할까 봐 딸은 마사지 이야기만 하고 성추행 사건은 혼자 속으로 삭여 왔다"는 속사정을 전했다.

한편 그는 "'설마 역도 선수를 상대로 성추행을 했겠느냐'는 등 역도 선수의 용모에 관한 악의적인 댓글 때문에 두 번 상처를 받게 될 자식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역도 선수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성 댓글로 받는 고통을 토로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사건이 일어난 와중에도 묵묵히 운동하는 딸의 동료들이 치욕스런 댓글을 봐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인터넷 이용자들이 악성 댓글을 달지 말아 주기를 당부했다.

A 선수는 2일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올린 글이 맞다"고 확인했다. A 선수의 어머니는 최근 고혈압 증세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A 선수는 "어머니가 병원에서 글을 쓰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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