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차관 측근 구속…원전 설비업체 금품수수

입력 2013.08.06 (06:10)

수정 2013.08.06 (07:33)

<앵커 멘트>

지난주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의 원전 브로커를 구속한 검찰이 어제 여당 당직자 출신의 로비스트를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원전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업체에 요구한 돈이 무려 80억 원이라고 합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검찰은 어제저녁 원전설비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전 서울시 의원 이윤영씨를 구속했습니다.

이 업체는 원자력 발전소의 물처리 설비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정수공업으로 아랍에미리트 원전의 설비업체로도 선정됐습니다.

박영준 전 차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윤영 씨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본부장을 지냈습니다.

<녹취> 한국정수공업 관계자 : "정권하고 자꾸 연결하는데 그 사람이 정치권 거물인지도 모르고.."

검찰은 이씨가 이미 구속된 원전브로커 오희택씨와 함께 UAE 원전에 설비를 공급하려면 박 전 차관 등 실세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한국정수공업에 로비자금 명목으로 80억 원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취재결과 브로커 오씨는 지난 2010년 미국에 차명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한국정수공업과 원전설비 수주를 위한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한국정수공업 대표 이모 씨로부터 13억여 원을 받아 10억여 원은 오희택씨가, 3억여 원은 이윤영씨가 나눠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박 전 차관 등 전 정권 실세들에게 실제 로비를 벌였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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