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없는 선진 공교육 현장 연수

입력 2013.08.06 (07:19)

수정 2013.08.06 (07:50)

<앵커 멘트>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여름방학 기간 '선진 공교육 현장'을 돌아보겠다며 단체로 유럽 연수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정을 보면 무더기 '외유'는 아닌지 의아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시도 교육감들, 영국과 스페인의 '선진 공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민병희(강원도 교육감) : "이상 없이 (일정을) 다 진행했습니다. 새벽 6시에 가서 미팅을 9시부터 해서…"

차질 없이 진행했다는 일정을 살펴봤습니다.

일주일 연수기간, 오전에 학교 세 곳을 방문하고, 오후의 남은 일정은 현지 문화체험으로 짜여 있습니다.

<녹취> 김상곤(경기도 교육감) : "(현지 문화체험 많이 하셨던데 무엇을 보고 오셨습니까?) 그건 별로 이야기할 사안이 아닙니다."

현지에 방문한 학교들은 모두 여름방학 중이었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수업 참관도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이영우(경상북도 교육감) : "학생은 안 보더라도 교육제도라든가 형태를 보면 다 느낄 수 있습니다."

학교 시설만 둘러본 겁니다.

<녹취> A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방학 중이라 (방문을) 꺼리는 학교도 있었는데 애들은 없어도 시설 안내는 해주겠다."

유럽의 선진 직업교육현장을 보러 갔다는 또 다른 교육감 일행.

<녹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슬람은 양탄자라든지 직업교육에 아주 밝아요. 스페인이나 이쪽은 도자기 문화라든지…"

하지만, 우리의 직업 교육 현실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연수에 참가한 일부 교육청도 문제점을 토로합니다.

<녹취> B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을) 막상 가서 보니까 초중등 교육일정이 없는거예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많이 당황했어요."

교육감 13명의 이번 유럽 연수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3억 천만 원, 시·도교육감협의회의 2년치 회비에 해당하는 예산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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