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흑인 영웅’ 로빈슨 동상, 인종 차별 낙서

입력 2013.08.08 (11:15)

수정 2013.08.08 (14:0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인종 장벽을 허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동상에서 인종 차별 낙서와 독일 나치를 뜻하는 갈고리 십자가 모양의 하켄크로이츠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미국 뉴욕 코니 아일랜드의 MCU 파크 바깥에 있는 로빈슨 동상에서 인종 차별 문구가 발견돼 뉴욕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8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보도했다.

이곳은 뉴욕 메츠 산하 싱글 A팀인 브루클린 사이클론스의 홈이다.

동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백인 피 위 리즈가 로빈슨을 어깨로 감싸는 동작을 형상화한 것이다.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등번호 42번을 단 로빈슨은 1947년 5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크로슬리 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중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때 다저스 유격수 리즈가 로빈슨에게 다가가 말없이 팔을 어깨에 두르며 인종을 넘어선 동료애를 표시하자 야구장은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이 장면은 최근 로빈슨을 다룬 영화 '42'에서도 리메이크됐다.

인종 차별의 종식과도 같은 이 장면을 뜬 동상에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욕설과 낙서를 잔뜩 남기고 떠난 것이다.

사이클론스 구단 직원들은 서둘러 낙서를 지웠으나 동상을 떠받든 돌에 남은 얼룩 등은 쉽게 없애지 못했다.

경찰은 공원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분석해 누구의 소행인지를 가려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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