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LG 타선 ‘으샤으샤 가을 예약’

입력 2013.08.08 (11:29)

수정 2013.08.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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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타선의 올해 환골탈태한 모습은 무서울 정도다.

LG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방문경기에서 5회에만 세 방의 대포를 포함해 대거 8점을 뽑는 등 폭발적인 타력을 과시하며 14-5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전날까지 팀 홈런이 44개로 9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 있던 LG는 김용의, 정성훈, 이병규(배번 7) 등 세 명의 타자가 한 이닝에 돌아가며 홈런을 터뜨려 모처럼 화끈한 장타력까지 과시하며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이전까지 홈런이 2개에 불과한 김용의는 8회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거포가 없어 홈런은 많지 않지만, 제자리를 찾은 타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득점 기회 때 응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요즘 LG의 모습이다.

지난해도 LG는 팀 타율은 0.261로 3위를 달렸으나 득점권 타율이 0.253로 7위에 머물렀다.

정성훈(0.310), 이진영(0.307), 박용택(0.305), 이병규(배번 9·0.300) 등 무려 4명의 타자가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타자들의 생산력 자체는 훌륭했지만, 기회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져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LG의 현재 팀 타율은 0.287로 지난 시즌과 같은 3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0.293으로 공동 2위다.

특히 이병규(배번 9)와 이진영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472, 0.412로, 이들이 중심 타선에서 점수를 쓸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LG는 베테랑들이 노련한 경기 운영을 자랑하는 가운데 김용의·문선재·정의윤 등 젊은 선수들 또한 펄펄 날며 타선에 패기를 더하고 있다.

팀 밸런스 또한 좋아 한번 상승세를 타자 큰 위기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기태 LG 감독은 시즌 중반 들어 팀 분위기를 이끌던 젊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주춤하고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하자 "한쪽이 내려오니 한쪽이 올라간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었다.

최근 몇년 간 선수 부족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던 박용택이 톱타자라는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고, '오른손 강타자' 정의윤을 4번 타자로 내세운 카드 또한 제대로 들어맞아 LG 타선에 안정감을 준다.

1번 타순에서 타율 0.397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박용택은 "전력 외라 생각됐던 선수들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로 거듭났다"며 올해 LG의 변화한 모습을 평가했다.

LG의 이러한 변화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역전승이 전체 경기의 16%(133경기 중 21경기)에 불과하던 LG는 올해 현재까지 이 비율을 24%(87경기 중 21경기)로 높이는 등 끈질긴 뒷심을 자랑한다.

'신구 조화'라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자신감'이라는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LG가 올 시즌 11년 만에 가을 잔치를 즐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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