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식수원 대청호 녹조…식수 관리 우려

입력 2013.08.08 (12:36)

수정 2013.08.08 (12:59)

<앵커 멘트>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일대에서 녹조가 예년보다 보름이나 먼저 시작됐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마른 장마로 강수량이 많지 않은 탓이라고 합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청권 5백만의 식수원인 대청호 곳곳이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뭍에 가까울수록 녹조와 찌꺼기가 짙은 띠를 이룹니다.

이 일대에 조류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달 25일.

조류의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 A의 수치가 1㎥당 22.2mg까지 치솟았고, 남조류 세포는 주의보 기준치를 3배 이상 넘어섰습니다.

8월 중순쯤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던 예년보다 보름이나 먼저 조류가 나타나 점차 확산되는 겁니다.

<인터뷰> 송호영(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 "조류 발생 정도가 점차 심해지리라 보고 있습니다. 지금 주의보 단계지만 앞으로는 경보 단계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원인은 폭염과 마른 장마.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됐지만 강수량은 예년의 70-80% 수준에 머물러 녹조가 왕성하게 번식한 겁니다.

비가 많이 오면 수문을 열고 발전하거나 자체 물순환으로 녹도가 덜하지만, 올해는 강수량이 적어 이렇게 녹조 정체대가 형성됐습니다.

환경청은 일단 식수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이종현(금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 "독성 물질 같은 경우를 최종 확인해서 이상이 없는가 확인한 다음에 정수 공급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무더위로 녹조가 점차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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