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코치 “사이드암? ‘떨어지는 볼’ 필수”

입력 2013.08.09 (19:22)

수정 2013.08.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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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 투수가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떨어지는 볼'을 갖춰야 합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정민태 투수 코치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최근 한국 야구에 많이 등장한 사이드암 투수에 대해 "상대의 타이밍을 확실히 뺏을 수 있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드암 투수는 일반적으로 구속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좌타자에게 약한 특성 탓에 성장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타자에게 익숙지 않은 자세로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진다는 점에서 유용해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지도자들에게 환영받곤 한다.

롯데의 김성배, LG의 우규민, NC의 이재학, 넥센의 한현희 등이 올 시즌 활약하는 대표적인 사이드암 투수다.

그는 "우규민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데는 몸쪽 싱커(무심 패스트볼)가 자리 잡은 덕분"이라며 "김성배와 홍성민은 스플리터가 좋고 이재학은 서클체인지업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재곤이 부진한 것은 제대로 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현희도 더 성장하려면 떨어지는 변화구를 계속 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코치는 또 자신이 현재 가진 구종에 대한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변화구를 연마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구를 140㎞ 던지는 투수가 변화구 훈련에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직구를 던질 때 80%의 힘만 쓰게 되면 거기에 익숙해져 실전에서도 구속이 줄게 된다"며 "직구 구속이 줄어든다면 다른 구종의 구속도 다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변화구는 각도가 밋밋해진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가 이런 식으로 훈련하다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하게 됐다고 꼽은 대표적인 선수는 이날 선발로 나설 고원준이다.

고원준은 데뷔 2년 차인 2011년에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주목받았으나 올해는 10경기에 나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다.

이날 출전은 26일 만의 1군 등판으로 선발로는 6월 22일 SK전 이후 48일 만이다.

정 코치는 "훈련 때 대충 던지다 실전에서 갑자기 100%로 던지려고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며 "쉽게 고칠 수 있는 버릇이 아니니 일단 올 시즌은 지켜보다가 마무리캠프 때 온 힘을 다해 던지는 연습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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