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역 서풍 때문에 ‘초열대야 현상’

입력 2013.08.09 (21:06)

수정 2013.08.10 (09:18)

<앵커 멘트>

밤에도 30도를 웃도는 이런 초열대야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왜 동해안 지역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햇빛이 강하게 쏟아지는 영동지역.

다소 부는 바람마저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철(피서객) : "바람이 불어도 더운 바람이 불어서 나와도 땀이 나서 다시 바다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낮의 열기가 새벽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서풍 때문입니다.

중국 남쪽에서 불어오는 더운 공기가 태백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더욱 뜨겁게 가열되고 있습니다.

한밤중 대관령을 타고 올라가는 공기는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23.7도까지 떨어지지만 다시 동해안으로 내려올 때는 온도가 급격히 높아져 강릉에선 31도까지 올라갑니다.

이른바 푄현상입니다.

푄현상은 보통 낮에 강해졌다가 밤에는 약해지지만 올 여름의 경우 서풍이 낮,밤 가리지 않고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기 때문에 고혈압 등의 심장질환 징후가 있으신 노인들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노약자는 자기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선풍기를 벽쪽으로 틀어놓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동해안과 남부지방은 주말에도 35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내일 중부지방은 새벽부터 낮까지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계곡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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