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직원들이 지적 장애인 ‘상습 학대’

입력 2013.08.10 (07:23)

수정 2013.08.10 (09:24)

<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직원들이 지적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을 갖가지 이유로 때리고, 심지어 독방에 가둬놓기도 했는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진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누군가를 벽으로 밀어부치고 머리를 마구 때립니다.

상대는 때리는 대로 맞고만 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음성변조) : "애가 밥을 천천히 먹어서 밥을 빨리 먹으라고 그랬는데 밥을 빨리 먹다가 흘리니까 그냥..."

같은 남자가 이번엔 누군가의 뺨을 거칠게 잡아당깁니다.

상대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데도 주변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밥을 먹습니다.

지난 2000년 문을 열어 지적장애인 20여 명이 생활하는 한 복지시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맞는 사람은 정신지체 1급 장애인, 때리는 사람은 이 시설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삽니다.

<인터뷰> 목격자(음성변조) : "피해자는 셀 수 없죠. 거기 있는 애들 다.. 계속 때리더라고요. 진짜.. 애를 각목으로 때리는 데 막무가내로 때려요."

심지어 시설 3층엔 체벌을 하는 독방이 있고, 이곳에 갇힌 장애인들은 심하게 폭행당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음성변조) : "(시설 직원이) 금요일에 애를 독방에 넣고서 월요일 날 갔더니 똥 밭을 해놨어요. (벽지에)피가 묻어 있고.. "

학대 사실이 알려지자 시설 측은 장애인 대부분을 다른 시설로 내보냈습니다.

<인터뷰> 시설장 : "저는 전혀 몰랐죠. 지금 제가 여기서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여서..."

이 시설장이 운영하는 장애인작업장 등에 해마다 2억여 원을 지원하는 안양시는 해당시설이 미인가시설이어서 권한 밖이라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시설에서 가혹행위가 이뤄진 것은 물론,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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